[2003/03] 인터뷰 / 환경운동연합 신임 사무총장 서주원

시민과 자발성이 나의 화두



2월 4일 필리핀 아시아 엔지오센터 개소식에 다녀온 서주원 신임 사무총장을 사무실에서 만났
다. 2년의 임기를 앞둔 그는 회원직선으로 선출된 총장답게 시민참여와 환경연합의 장기적 이념
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었다.
-선거기간 중 새로 파악한 시민의 요구와 이를 담아낼 환경운동의 방향은
“일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활동할 준비가 된 시민을 많이 만났다. 일상적 환경운동을 고민할 것
이다. 환경연합의 회원이라면 친환경적 생활방식을 실천해야 한다고 본다. 생활방식이 변해야 참
여하는 운동이 나올 수 있다. 그러자면 활동가 중심의 반대운동 일변도에서 탈피해야 한다. 붉은
악마, 촛불시위에서 보았듯 이제 시민은 누가 조직한다고 움직이지 않는다. 그만큼 자발적이라
는 이야기이다. 그 자발성을 담아 낼 사회의 비전을 고민할 것이다.”
-핵폐기장, 새만금간척사업 등 후진국형 개발사업은 여전히 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환경연
합의 강점인 현장중심 운동의 위상은 어떻게 변하는가
“노무현 정부를 앞두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늘 가슴 한켠을 차지한 것이 비참함이었다. 환경연
합만 10년이고, 전신까지 합치면 환경운동의 역사가 20년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환경생태의식은
늘 제자리다. 왜 그러한가. 그동안 생각이 변하는 운동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사회전반의 녹
색이념 구현 말이다. 핵폐기장 반대, 새만금 반대, 그것 자체로 중요하지만 이제는 그런 반대,
고발, 폭로운동이 우리 사회의 큰 흐름 속에 어디에 위치하는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현장운동
은 여전히 중요하다. 회원들이 현장 운동가 출신인 나를 선출한 이유도 현장중심 운동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본다. 그와 관련해 52개 지역조직을 가진 환경연합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의
사소통의 원활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새로 시도하거나 더 강화할 부분은
“복잡하게 얽힌 사회를 생각할 때 시야를 확장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북의 환경문제다. 남북
이 통일될 시점은 당장 오지 않겠지만 남북교류, 협력 등 통합의 움직임은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
고 있다. 자본의 흐름이 그 중 가장 빠르다. 그런데 북으로 유입된 남한의 자본이 지금 식으로
작동한다면 공해산업 유입은 물론 북의 생태계 파괴는 시간문제다. 지금부터 DMZ와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보전가치의식을 쌓아가는 수밖에 없다. DMZ특위 중심으로 남북환경협력에
힘쓸 것이다. 또 하나는 국제적 연대의 모색이다. 환경연합은 규모가 크다. 이건 달리 보면 국제
적 협력이 가능하고 또 필요한 단체라는 얘기다. 세계 경제규모 11위 국가의 환경단체로 국제적
책임과 역할을 하고 싶다. 한국 엔지오의 성장도 선진국의 자금이나, 인력, 경험의 전수에 많은
도움을 입었다. 환경연합도 골드만재단으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공해문제연구소도 서구 기독교
자금으로 운영된 적이 있다. 이제 그 빚을 갚을 시점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2월 4일 필리핀에
서 개소한 아시아엔지오센터가 그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남화선 기자 namhs@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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